고향의 봄..
- 글번호
- 23637
- 작성일
- 2006.04.17 14:17
- 조회
- 463
- 등록자
- 이순희
- 주소복사
- http://nursing.sunlin.ac.kr/lw5fah@
엊그제,
농협 중앙회 문화홍보부에서 손님이 오셨다.
우리 농협의 어떤 볼 일 차로.
고향이 영양이라하여 손을 잡는 순간부터도 뭔가 끼리라는데 마음이 일치 했음인지
편했다. 영양은 우리 영덕의 옆 군이니까 말도 비스무리하고, 생김도 순티가 나는
그런 모습..얼굴만 봐도 고향이 어디인지 짐작이 간다는 말이 있듯,
첩첩 시골에서 자랐으면 얼굴만 봐도 다 안다....
암만 보리경사를 써 봐도 시골 티는 못 벗음을 내경험을 통하여 알고 있다.
영양이 고향이라는 말을 들어서인지..하여튼 말의 억양 조심도 아니해도 되고 분위가
편했다.그래서 고향 사람 끼리는 마음 조차도 통한다고 했을 것이다. 타향에서는 고향
까마귀만 봐도 기분이 좋다고 하지 않나 말이다.
고향이 청기 나방이라는 곳인데, 부모님이 지으시는 고추를 따 드리러 서울에서 자주 오신다고..
아이들 앞세워 할아버지 지으시는 농사에 체험해 보라고 밭에다 아이들을 풀어 놓기도 했다는,
새벽부터 고추를 따고나면 옷은 땀에 절여 있고,몸은 천근만근이 되지만, 부모님의 일을
도와 드렸다는데서 모든 피로를 이긴다고...
어릴때 송구 삐져 먹던 이야기, 소 먹이러 다니던 이야기, 수십리 학교 길을 걸어서 다니던 이야기,
허리에 책 보따리를 메고 학교로 뛰어가던 이야기..
방과후에 소 꼴을 베기 위해 얼른 집으로 뛰어 오다보면,다 먹은 도시락에서 딸그랑 딸그랑
숟가락 노는 소리에 걸음 멈추던..배가 고파서 쌀독에서 한줌 쌀을 집어 내 씹으며 허기 달래던
그 때 그시절의 이야기들이 세대공감으로 기분을 설레게 했다.
맞아요!..그래요..그랬어요. 진짜 우리랑 똑 같네..그러면서.
비가 오면 우산이 있었나?. 비료 포대 옆꾸리 쭉 찢어서 쓰면 그게 비를 가리는 우산이었다.
공부는 아예 할 여가가 없었으니, 공부 못했다는 말은 할 말이 아니다.
그렇게 부모님 일손 도와가며 자랐으니,이만큼 다 컸어도 일을 도와 드려야함을 뼈속 깊이
새기고 있는 것이다. 고추 농사는 일 중에서 아주 고생이 많은 일이다.
골골 앉아서 익은 고추를 따자니, 무릎이 온전할리가 없고, 농촌의 어르신들은 거의가 무릎병을
앓고 있다. 많은 자식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해오던 농사를 그만 두지 못하는 우리네
부모님들..아픈 다리 절절 끌며도 고추 밭으로 향하신다.
돈을 벌고 싶어서가 아니다. 고추를 많이 따 먹기 위해서는 더욱 아니다.
그냥 살아오신 수많은 날들의 일꺼리의 틀에서 벗어나면 삶이 끝이 나는 줄 아시기 때문이다.
일 하심이 사는 것...그리 생각하면 된다.
나의 동생도 고추 딸 무렵이면, 서울에서 고추 따 주러 내려온다. 여름이라 모기 극성에도
불구하고 한포기를 더 따 주면 어머니 손이 덜 가도 되니까, 얼마나 열심히 잘 따는지 모른다.
모기에 쏘여 팔다리가 성한데가 없어도 아랑곳 하지 않는...아마 그 분도 그런 심정이리라.
파김치가 되도록 일 하시고 초저녁이면 고단으로 잠에 취하시는 우리들의 엄니 아부지들~.
농사가 바쁠때 자식들의 자가용이 마당마당 마다 즐비하게 주차해 있으면 보기가 좋다.
저 집에는 자식들이 일 손 도우러 왔나보다~.라고 동네 어르신들의 부러움이기도 하다.
고향집에 전화 하여 일손 도우러 간다고 하면,거의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야야~~!바쁜데 오기는 뭐할라꼬 오노?. 울덜은 괜찮응께 오지 않아도 돼야~!"그러실게
뻔한데,속으로는 보고 싶기도 하고 왔으면 하리라. 이럴때 자식들은 부모님 집 마당에서 세차만
하고 오더라도 댕기러 한번 가보세여.간다는 그 순간부터 동구 밖만 내다보고 있을 거다.
갖은 나물이랑, 쑥떡이랑 해 놓고서.......
늦은 밤이라 우리 남편이랑 첩첩 산중 청기 나방이라는 곳에 델따(모셔다) 주러 갔었다.동네
한참이나 더 올라가야 할 텐데..입구에서 내려 달라하여 취하고 싶은 고향 정취를 깨고 싶지
않아 기냥 내리심에 만류하지 않았다.. 휘영청 밝은 달빛을 벗삼아 고향 언덕을 걸으며 얼마나
좋았을지....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고향...이 단어만 봐도 가슴 한켠에 시러움이 올..태어나고 자란, 살구꽃 복사꽃이 만발한
고향 길을 이 사월이 가기전에 댕기러 함 가보시라고 감히 권하고 싶다.
요새 한참 못자리 볍씨 낸다고 난리인데...
농협 중앙회 문화홍보부에서 손님이 오셨다.
우리 농협의 어떤 볼 일 차로.
고향이 영양이라하여 손을 잡는 순간부터도 뭔가 끼리라는데 마음이 일치 했음인지
편했다. 영양은 우리 영덕의 옆 군이니까 말도 비스무리하고, 생김도 순티가 나는
그런 모습..얼굴만 봐도 고향이 어디인지 짐작이 간다는 말이 있듯,
첩첩 시골에서 자랐으면 얼굴만 봐도 다 안다....
암만 보리경사를 써 봐도 시골 티는 못 벗음을 내경험을 통하여 알고 있다.
영양이 고향이라는 말을 들어서인지..하여튼 말의 억양 조심도 아니해도 되고 분위가
편했다.그래서 고향 사람 끼리는 마음 조차도 통한다고 했을 것이다. 타향에서는 고향
까마귀만 봐도 기분이 좋다고 하지 않나 말이다.
고향이 청기 나방이라는 곳인데, 부모님이 지으시는 고추를 따 드리러 서울에서 자주 오신다고..
아이들 앞세워 할아버지 지으시는 농사에 체험해 보라고 밭에다 아이들을 풀어 놓기도 했다는,
새벽부터 고추를 따고나면 옷은 땀에 절여 있고,몸은 천근만근이 되지만, 부모님의 일을
도와 드렸다는데서 모든 피로를 이긴다고...
어릴때 송구 삐져 먹던 이야기, 소 먹이러 다니던 이야기, 수십리 학교 길을 걸어서 다니던 이야기,
허리에 책 보따리를 메고 학교로 뛰어가던 이야기..
방과후에 소 꼴을 베기 위해 얼른 집으로 뛰어 오다보면,다 먹은 도시락에서 딸그랑 딸그랑
숟가락 노는 소리에 걸음 멈추던..배가 고파서 쌀독에서 한줌 쌀을 집어 내 씹으며 허기 달래던
그 때 그시절의 이야기들이 세대공감으로 기분을 설레게 했다.
맞아요!..그래요..그랬어요. 진짜 우리랑 똑 같네..그러면서.
비가 오면 우산이 있었나?. 비료 포대 옆꾸리 쭉 찢어서 쓰면 그게 비를 가리는 우산이었다.
공부는 아예 할 여가가 없었으니, 공부 못했다는 말은 할 말이 아니다.
그렇게 부모님 일손 도와가며 자랐으니,이만큼 다 컸어도 일을 도와 드려야함을 뼈속 깊이
새기고 있는 것이다. 고추 농사는 일 중에서 아주 고생이 많은 일이다.
골골 앉아서 익은 고추를 따자니, 무릎이 온전할리가 없고, 농촌의 어르신들은 거의가 무릎병을
앓고 있다. 많은 자식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해오던 농사를 그만 두지 못하는 우리네
부모님들..아픈 다리 절절 끌며도 고추 밭으로 향하신다.
돈을 벌고 싶어서가 아니다. 고추를 많이 따 먹기 위해서는 더욱 아니다.
그냥 살아오신 수많은 날들의 일꺼리의 틀에서 벗어나면 삶이 끝이 나는 줄 아시기 때문이다.
일 하심이 사는 것...그리 생각하면 된다.
나의 동생도 고추 딸 무렵이면, 서울에서 고추 따 주러 내려온다. 여름이라 모기 극성에도
불구하고 한포기를 더 따 주면 어머니 손이 덜 가도 되니까, 얼마나 열심히 잘 따는지 모른다.
모기에 쏘여 팔다리가 성한데가 없어도 아랑곳 하지 않는...아마 그 분도 그런 심정이리라.
파김치가 되도록 일 하시고 초저녁이면 고단으로 잠에 취하시는 우리들의 엄니 아부지들~.
농사가 바쁠때 자식들의 자가용이 마당마당 마다 즐비하게 주차해 있으면 보기가 좋다.
저 집에는 자식들이 일 손 도우러 왔나보다~.라고 동네 어르신들의 부러움이기도 하다.
고향집에 전화 하여 일손 도우러 간다고 하면,거의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야야~~!바쁜데 오기는 뭐할라꼬 오노?. 울덜은 괜찮응께 오지 않아도 돼야~!"그러실게
뻔한데,속으로는 보고 싶기도 하고 왔으면 하리라. 이럴때 자식들은 부모님 집 마당에서 세차만
하고 오더라도 댕기러 한번 가보세여.간다는 그 순간부터 동구 밖만 내다보고 있을 거다.
갖은 나물이랑, 쑥떡이랑 해 놓고서.......
늦은 밤이라 우리 남편이랑 첩첩 산중 청기 나방이라는 곳에 델따(모셔다) 주러 갔었다.동네
한참이나 더 올라가야 할 텐데..입구에서 내려 달라하여 취하고 싶은 고향 정취를 깨고 싶지
않아 기냥 내리심에 만류하지 않았다.. 휘영청 밝은 달빛을 벗삼아 고향 언덕을 걸으며 얼마나
좋았을지....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고향...이 단어만 봐도 가슴 한켠에 시러움이 올..태어나고 자란, 살구꽃 복사꽃이 만발한
고향 길을 이 사월이 가기전에 댕기러 함 가보시라고 감히 권하고 싶다.
요새 한참 못자리 볍씨 낸다고 난리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