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아들.
- 글번호
- 23642
- 작성일
- 2006.05.03 15:12
- 조회
- 562
- 등록자
- 이순희
- 주소복사
- http://hotel.sunlin.ac.kr/couveh@
올해 상환 하셔야 할 아부지네 농기계값이 아직 갚지 않으셔서 느낌표가 달려 있다.
요새 고추 심느라 무지 바쁘셔서 기계값 갚는 것도 잊으셨나 보다.
암만 전화를 해도 받지 않으신걸 보니, 밭으로 일 하러 가신게 분명하다. 다짜고짜 집으로
방문을 했더니, 마침 마당에 계셨다.
"어디 가셨등겨?"
"그래, 단개떡에(단개댁) 오늘 고추 심었는데 품앗이 갔다가 방금 왔다만. 니는 왜 왔노?"
"아부지네 기계값 안갚으셔서 연체 나갑니데이"
"으잉!. 하마 갚을때가 됐더나?.통장 주꾸마, 니가 좀 갚아도고"
"예. 안그래도 그때메 왔니더. 엄마는 어디 갔니껴?"
"아이구 야야~. 너그 어매는 며칠 고추 심고 다리가 아파 가지고 잠도 못자고, 오늘 당장
병원에 주사 맞으러 갔다. 일을 하지 말래도 안된다"
"모레 서울 도욱이네가 온다는데..기다렸다가 우리랑 고추 같이 심으면 되지, 하마 다 심었니껴?"
"너그 어매가 모처럼 아이들 쉬는데, 이까지 와서 일하라 카믄 부모고 뭐고 집에 올라카겠냐?믄서
골탕을 묵기나 말기나 우리끼리 하자 해싸서 새복 4시부터 고추 심고 안했나?"
마루에 걸터 앉아 잠깐 동안 아부지와 대화한 내용이다.
3일 연휴에 아들 며느리가 서울에서 온다고..그때 맞춰 고추 심고 깨 비닐 뚫고 하면 되는데
나의 엄니께서 자식 골탕 먹인다고 미리 서둘러 새벽부터 해질때까지 일을 했다고..그로인해
다리가 너무나 아파서 병원에 물리치료 및 주사를 맞으러 가셨다고..
시골 부모들은 자식 맞이를 사돈 맞듯이 한다.
혹여 와서 불편하면 어쩌나...마음 편하게 쉬다가 가야 하는데 일꺼리가 있으면 쉴 수 있겠냐는
것...어린이날이라 손주 용돈 챙기시고, 그리 나간 용돈이 어버이날 되돌려 오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부모의 마음은 항상 자식보다 먼저다.
하필 어린이날이 어버이날 앞에 있으니 할배 할매 주머니가 먼저 털려야 한다.
좀 웃기는 생각이지만.......세상이 하도 각박하니 이런 생각까지 든다.
어떤 며느리들은 어버이날에 용돈을 드리려다 자기 자식 어린이날에 용돈도 안주는데
안받았으니 안드리는 공식을 내세워 쓴웃음을 남기게도 한다.
어버이날이 먼저고 어린이날이 뒷날이었더라면.........
후딱 농사일을 끝내고 아들 며느리 오기를 기다리시는 나의 엄니 아부지의 삶을 엿보면서
나도 나이 들어 저럴 수 있을지...자식에게 오로지 주기만 하는 에미가 될 수 있을지..
봐도봐도 살아도 살아도 볼수록 깊기만 하는 나의 부모님.
그냥 한양땅 그 먼 곳에서 오는 것으로만 고맙고 좋아서 난리시니, 나의 엄니 다리는 병원 치료
보다 아들을 보는 순간 아픔이 싹 가시리라.
집집마다 어버이날 용돈 드린다고 차들이 명절을 방불케 할끼다..
부모님들 통장에 용돈 보낸다꼬 울 농협 예금 올라가지 싶은 예감이~~그랬으면 좋겠다.
자식 보는 앞에서 부모님 챙겨 드리는 거 잊지 말자. 이리하면 내 자식도 언젠가 지 자식 앞에서
내게 용돈을 줄 것이다.
어버이날 지나고 나면, 경로당 마다 자식이 보내준 용돈으로 키자랑 하느라 난리일거다,
남의집 고추 심어주고 받은 품값으로 며느리가 보내 왔더라며 턱 내놓을 할매는 이제
없었으면......
나의 엄마 마음 만큼이나 나도 나의 동생이 보고 싶어서 이리 설레고 기다려진다.
나의 조카 녀석은 조립하는 장난감을 고모에게 받고 싶다나 어쩐다나~!.
이런 장난감 어디 파는지 좀 갈쳐 조봐유~~~~~.
고모의 날은 워디 음나유?
요새 고추 심느라 무지 바쁘셔서 기계값 갚는 것도 잊으셨나 보다.
암만 전화를 해도 받지 않으신걸 보니, 밭으로 일 하러 가신게 분명하다. 다짜고짜 집으로
방문을 했더니, 마침 마당에 계셨다.
"어디 가셨등겨?"
"그래, 단개떡에(단개댁) 오늘 고추 심었는데 품앗이 갔다가 방금 왔다만. 니는 왜 왔노?"
"아부지네 기계값 안갚으셔서 연체 나갑니데이"
"으잉!. 하마 갚을때가 됐더나?.통장 주꾸마, 니가 좀 갚아도고"
"예. 안그래도 그때메 왔니더. 엄마는 어디 갔니껴?"
"아이구 야야~. 너그 어매는 며칠 고추 심고 다리가 아파 가지고 잠도 못자고, 오늘 당장
병원에 주사 맞으러 갔다. 일을 하지 말래도 안된다"
"모레 서울 도욱이네가 온다는데..기다렸다가 우리랑 고추 같이 심으면 되지, 하마 다 심었니껴?"
"너그 어매가 모처럼 아이들 쉬는데, 이까지 와서 일하라 카믄 부모고 뭐고 집에 올라카겠냐?믄서
골탕을 묵기나 말기나 우리끼리 하자 해싸서 새복 4시부터 고추 심고 안했나?"
마루에 걸터 앉아 잠깐 동안 아부지와 대화한 내용이다.
3일 연휴에 아들 며느리가 서울에서 온다고..그때 맞춰 고추 심고 깨 비닐 뚫고 하면 되는데
나의 엄니께서 자식 골탕 먹인다고 미리 서둘러 새벽부터 해질때까지 일을 했다고..그로인해
다리가 너무나 아파서 병원에 물리치료 및 주사를 맞으러 가셨다고..
시골 부모들은 자식 맞이를 사돈 맞듯이 한다.
혹여 와서 불편하면 어쩌나...마음 편하게 쉬다가 가야 하는데 일꺼리가 있으면 쉴 수 있겠냐는
것...어린이날이라 손주 용돈 챙기시고, 그리 나간 용돈이 어버이날 되돌려 오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부모의 마음은 항상 자식보다 먼저다.
하필 어린이날이 어버이날 앞에 있으니 할배 할매 주머니가 먼저 털려야 한다.
좀 웃기는 생각이지만.......세상이 하도 각박하니 이런 생각까지 든다.
어떤 며느리들은 어버이날에 용돈을 드리려다 자기 자식 어린이날에 용돈도 안주는데
안받았으니 안드리는 공식을 내세워 쓴웃음을 남기게도 한다.
어버이날이 먼저고 어린이날이 뒷날이었더라면.........
후딱 농사일을 끝내고 아들 며느리 오기를 기다리시는 나의 엄니 아부지의 삶을 엿보면서
나도 나이 들어 저럴 수 있을지...자식에게 오로지 주기만 하는 에미가 될 수 있을지..
봐도봐도 살아도 살아도 볼수록 깊기만 하는 나의 부모님.
그냥 한양땅 그 먼 곳에서 오는 것으로만 고맙고 좋아서 난리시니, 나의 엄니 다리는 병원 치료
보다 아들을 보는 순간 아픔이 싹 가시리라.
집집마다 어버이날 용돈 드린다고 차들이 명절을 방불케 할끼다..
부모님들 통장에 용돈 보낸다꼬 울 농협 예금 올라가지 싶은 예감이~~그랬으면 좋겠다.
자식 보는 앞에서 부모님 챙겨 드리는 거 잊지 말자. 이리하면 내 자식도 언젠가 지 자식 앞에서
내게 용돈을 줄 것이다.
어버이날 지나고 나면, 경로당 마다 자식이 보내준 용돈으로 키자랑 하느라 난리일거다,
남의집 고추 심어주고 받은 품값으로 며느리가 보내 왔더라며 턱 내놓을 할매는 이제
없었으면......
나의 엄마 마음 만큼이나 나도 나의 동생이 보고 싶어서 이리 설레고 기다려진다.
나의 조카 녀석은 조립하는 장난감을 고모에게 받고 싶다나 어쩐다나~!.
이런 장난감 어디 파는지 좀 갈쳐 조봐유~~~~~.
고모의 날은 워디 음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