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50점이 사람값이 아니다.,
- 글번호
- 23650
- 작성일
- 2006.09.22 09:06
- 조회
- 429
- 등록자
- 이순희
- 주소복사
- http://optics.sunlin.ac.kr/i1iwdu@
나도 공부를 잘몬했지만서도 자식이 받아오는 점수에는 나도 모르게 썽질부터
부린다. 한차례 더러븐 썽질을 내고서는 앗차~! 이러믄 효과가 음따 싶어서
살살 아그를 꼬시는 기술로 변하는데........
어젯밤에 안셀모 녀석이 지아빠랑 알까긴가 머신가를 한다고 전을 펴놓고
지달리고 있두마는, 아빠 오자마자 옷도 몬벗은 아빠를 앉혀서 알까기 시합에
나섰다. 둘이 서로 언성을 높이고 서로 양보니 머시니 그 카믄서 난리를 치더니
결국 아들은 삐쳐서 지 방으로 가고 남표니는 내 있는 곳으로 와선,
아들 삐침에 내가 뭐라할까봐 남표니 하는 말,
"아이구 저 누미 과학셤 50점을 받아 와 놓고 공부도 안하고 저카고 있데이"
50점....아고고 이거이 클 났다. 배운것을 반 밖에 모른다는 것인디.....
나는 당장에 공부 안하고 앉은 아들에게로 가서 셤치 보자고 큰소리를 냈다.
50점이 뭐꼬?. 자..4번분제 함 봐라. 여그 나온 식물이 쓰이는 것이 틀린게 뭔냐는디
인삼으로 집을 짓는다는 답이 틀린 답이 아이가!. 인삼은 식용인 약으로 쓰이제 우짜서
집을 짓는다는데 답을 모르것노?..요건 안갈쳐 줘도 알것다....
한참이나 여러 잔소리랑 꾸중을 늘어 놓고
말을 하다니 옆에 던져 있던 일기의 글씨가 춤을 추고 있음을 보고 또 몇바가지 잔소리를
더 퍼부었다. 실로 진짜로 오랫만에 말이다.
아들 누미 눈물을 찔끔 흘리며 울고 있고......에구구구 나도 공불 몬했으믄서 뭔 꾸중을
한다고서.
10가지 중에 9가지 잘하는 우리 아들인데.
전번에 외가에 가서 외할머니 화장품을 넘어뜨려 깨지자 지아빠가 사드린다꼬
약속을 했다는데 아즉도록 사 주지 않아 외할머니께 빚을 지고 있었던 아들이
내게 엄마가 좀 사주면 좋겠다고 했었던.........그래서 내가 사 드렸고 아들은
이제까지 짊어졌던 외할머니의 화장품 빚을 갚게 되어 홀가분 하게 되었다고 좋아라 했다.
그런 아들에게 셤 점수 좀 몬맞았다고 이리 호통을 쳐댔으니......
본래 공부 몬했던 부모 일수록 자식 시험 점수에 민감하다고 한다.
그라고보면 내 점수가 어떠했는지 알고도 남음이다.
품에 안아 달래 주다니 울던 아들이 새록새록 잠이 들어 있었다.
눈가에 뽀뽀를 해주고 내 방으로 건너 오면서 공부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
값이 얼마일까? 싶어 마음이 씁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