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눈은 있어 가지고...
- 글번호
- 23656
- 작성일
- 2006.10.08 22:40
- 조회
- 382
- 등록자
- 이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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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optics.sunlin.ac.kr/d2ubtu@
우리 아들 안셀모 생일은 10월 6일이다.
이 놈을 낳을때 한창 벼를 베는 추수기라서, 난 산후 조리도 잘 못했다. 시가에는 어른들이
다 돌아 가시고 안계셨고 친정 어머니는 농삿일이 많아 차라리 내가 어머니 바라지를
하는 게 더 쉬웠으니....
그 때 낳은 아들 안셀모의 나이가 10살이다.
올해는 추석날이 아들 생일이라, 선물이고 뭐고 축하해 줄 여가도 없고
추석 차례에다 산소 성묘에다 바쁜데, 이 놈이 내 치맛자락을 붙들고 따라 다니며
선물 사 달란다. 으찌나 졸라대는지,
추석 이튿날 어제까정 계속..아유 진짜 속시끄러버 죽것다.
지 딴에는 이 세상에 태어남의 자존으로 어떤 선물로 귀함을 받고 싶어함이리라.
선물 항개도 음씨 있으믄 10살 체면에 말이 아니지라.
쓸쓸하기도 하고 존재의 가치도 업쓸 것 같은......그래서 선물을 받아야만 직성이 풀릴 모양이다.
어젯밤에 문구점 들러 아들 학용품과 게임 시디를 사서 예쁘게 포장을 하여 맘 설레게 들고
나왔다. 아들 선물을 안고 내가 괜히 기분이 좋아 종종 걸음으로 오는데,
뒤에서 아저씨 두 분이 "아줌마~!"그런다.
설마 나를 부를까?. 내게 뭔 볼일이 있어서 그랄까?........그러면서 뒤도 안돌아 보고 걸었다.
다시 "아줌마~~~~아!"
에고 보는 눈은 있어 가지고...그저 이쁜 여인이 앞서 가니 불러 보고 싶어서..쯔쯧!.
이 넘의 인기는 세월이 가도 낮아질 줄 모른다니께.
그람서도 안돌아 보고 튕기느라 두어걸음 더 걸었다.
또 "여보세요~! 아줌마욧!"이제는 신경질적이다.
에고~~~~ 저렇게 애원쪼록 부르는디, 암만 인물이 좋아 뻐겨 보는 것도 어느 정도지,
한번쯤은 뒤를 돌아봐 줘야지 않넝가 말이다..
이카다가 괜히 내 소문난 교양만 나빠질라~...만나자 하믄 그까지꺼 임자 있는 몸이라믄서
달래서 보내지 머..
그래도 말 안들으믄 밥 묵고 할 짓이 그케도 음넝가?.택도 음는 쏘리 한다고 그래야지~이.
으흐흐흠..목에다 힘을 주고 스을쩍 뒤를 돌아 봤것다.
"아줌마~! 앗따~! 디게 안돌아 보네요. 여기 돈 떨어 졌어요!"
"예~~~~~~~~~~~에?."
아구 아까븐 내 돈...클 날 뻔 했짜너.
바람 처럼 달려가 돈을 주웠다.
내가 거스름돈을 주머니에 넣다가 천원 한장이 떨어졌나보다.
난 또 내 미모를 보고 부른 줄 알았네 그랴~~~~~~!이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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