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표니 도시락
- 글번호
- 23658
- 작성일
- 2006.10.12 12:40
- 조회
- 485
- 등록자
- 이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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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optics.sunlin.ac.kr/llr114@
울 집 나의 옆지기는 도시락을 싸 다닌다.
식당에서 밥을 사 먹었는데, 주인이 대충 차려 주거나 늦게 가서 반찬이 없으면
남 먹던 것을 주거나,국이 모자라면 없는대로 먹어라는 반강제식 식당이라서
밥을 안먹겠다고 직원들이 반란을 일으킨 모양이다.
밥값을 제대로 다 주는데, 왜 반값 밥을 먹어야 하느냐란 식당에 대한 불만을 놓고
고민하다가 도시락 싸오기로 잠정 결론을 지었단다.
아침밥 챙겨 먹고 가는 것도 아침시간은 너무도 바쁘다.
아침 잠이 많은 나는 일어날 때 솜뭉치를 물에서 건져 올리 듯 무겁다.
식당이라고는 하나 밖에 없다는 곳에 근무하는 남표니라 도시락을 못 싸준다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우야든동 싸 줘야 하는데.......반찬을 뭘로 싸 주나 말이다.
내가 전업주부라면 뭐 도시락 반찬 쯤이야.누워 식은 죽먹기지만.
직장에 나가고, 아침 밥 차려서 식구들 밥 먹이고 내 화장하고 나가기가
너무도 바쁜데, 직원들이 모여 먹는 도시락 반찬을 아무렇게 싸 줄 수도 없다.
남표니는 뭐 기냥 대충 멸치 하나만이라도 싸 주면 된다고 쉽게 말 하지만,
마누라 입장 돼 봐라. 아무렇게 싸 줄 수가 있는지.
아침 고민이 더 늘었다.
이제 열흘쯤 도시락을 싸 갔는데,가자미 한박스 사 놓고 구워도 주고,오징어 두루치기도
해 주고, 미역줄기 된장 무침도 해 주고.......김치는 시다고 마다하여 뺐지만
준비가 진짜 만만찮다.
나의 남표니는 음식을 잘 가리지 않아 참 좋은데, 절대 안먹는 게 있다.
마른반찬과(고기볶음)기름에 튀긴 것은 돈 주고 먹어라고 해도 안먹는다.건강에 나쁠까 싶어
그러는 게 아니다. 먹고 나면 소화가 잘 안된다나 어쩐다나......만들기는 쉽지만 안먹으니
싸 줄수도 없고.
나도 햄이나 소세지, 오뎅 같은 걸 싫어하니, 아예 그런 식품류는 사 두지도 않지만.
된장찌개가 젤로 좋은데, 도시락에 싸 줄 수도 없고,
나는 신 김치가 좋은데, 이 양반은 신김치는 못 먹겠다고 한다. 신김치를 잘 먹으면 건강에
아주 좋다고, 몸의 노화가 더디 온다고 그래도 못 먹겠단다.
다들 시장 반찬가게에서 사다 먹기도 한다지만, 굶으면 굶었지 시장 반찬은
우리 사전에는 그런 건 없다.
맛이 없기나 말기나 내 손으로 해줘야 하고, 남표니도 내 손에서 얻은 반찬이 젤로 맛있다고
하니.....믿지는 않지만 말이라도 기분이 좋다.
그 곳의 여직원 성혜언냐는 나를 뭘로 알고 맛있는 반찬이 있으면 "이거 누가 맹글었노?"
그런다는데..아니 당연 내가 만들었지 귀신이 만들었것냐?.
언젠가 우리 직원 하나는 마누라가 처음 먹어보는 반찬이 식탁에 올랐기에 "맛있다"고
그랬단다. 사실 짜서 먹지를 못했지만, 눈을 감고 억지로 맛있게 먹어 주었단다.마눌 반찬
실력 늘게 하고 싶어서 그랬는데..............이 마누라가 계속적으로 식탁에 그 반찬만
올리더란다. 안먹으면 거짓말이 덜통나고, 죽을 뻔 했다고.
우리모두 배를 잡고 웃었던 기억이 나는데, 울 집 양반도 혹시~~?????.
하여튼 도시락 반찬 고민.....아내들의 심정은 모두 나와 같으리라.
얼른 그 곳에 누군가 식당개업을 하나 더 하기 전에 나의 고민은 계속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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