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부지 마음
- 글번호
- 23681
- 작성일
- 2006.12.06 14:36
- 조회
- 565
- 등록자
- 이순희
- 주소복사
- http://optics.sunlin.ac.kr/2k2gsm@
요새 면사무소에서 해 마다 하는 일이지만, 이 맘때면 이웃돕기 성금을
모으느라 담당자나, 면장님이 골머리를 앓는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이웃돕기에는 싸늘한 외면을 하기 일쑤고,찬바람 드는
이웃들은 추위에 떨며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고.....
그 일을 군과 면이 주체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이 맘때에 자극을 하는 것이다.
돕자고....
그런데 참 어렵다고 했다.
돈이 없어서 못 내는 사람도 있고, 돈은 있지만 이웃돕기에는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는 사람도 있고, 어쨌든 이웃돕기 성금 모으는게 젤로 어려운 것만은
사실이다.
오죽하면 흩어진 군중 모으기에 젤로 적당한 말이 '비아그라 있어요'이고,
군중을 가장 빨리 흩어지게 하는 말은 "이웃을 도웁시다"라고 할까?.
하여튼 서로 나누며 살아야함을 어렵게 사는 이웃을 보면 가슴 찡함이 있어온다.
어제 나의 아부지랑 통화를 하면서 대뜸 내가 "아부지요, 아부지도 돈이 없는 형편은
아니니 이웃에 성금에 좀 내시고 사시소"그랬등마는
울 아부지 허허 웃기만 하셨다.
고생을 너무도 많이 하신 우리 아부지,
돈을 모으는데는 몸을 아끼지 않으시는 우리 아부지,
일도 어찌 그리도 모질게 하시는지, 나는 늘 일 많이 하지 말라고 말만 드릴 뿐,
일 적게 하시도록 그 어떤 것도 해 드리지 못했다.
돈이라면 어떤 곳도 마다 않으시고 고생만 하신, 절약이 몸에 벤 우리 아부지.
돈을 너무도 아끼시는 분들께 이웃돕기 성금의 권유는 사실 말하기 어렵다.
그래도 그렇게 절약하셨기 때문에 이웃돕기 성금은 더욱 값진 것이 아니겠는가.
밤에 아부지께서 전화를 주셨다.
"니가 아까전에 말 한 거.. 머신냐..이웃돕기 말이다.
우째 하머 되것노?.한 십만원 하꾸마."
아무래도 엄마랑 협의를 하신 듯 하다.
일년에 한번 하는 이웃돕기에, 더군다나 딸이 어렵게
전화하여 인생이 값질 것이고 어쩌고 저쩌고 하던 말을 내치지 못하셨음이리라.
"아부지......생각 잘 하셨습니더. 아부지도 이제 남도 돕고 그래 사시소"
"오냐..오냐..니가 그런 말 안하머 내가 우째 알겠노?. 사람이 죽으머 돈을 갖고 가것나?"
"맞아요, 아부지"
"모레 내가 노인회 일로 면에 볼 일을 보러 갈끼다.그 때 가서 하꾸마.누구한테 내머 되것노?"
"면에 가셔서 면장님한테 주이소"
"오냐..모레 가꾸마"
전화가 끊기고 난 한참이나 따뜻한 아부지 말씀을 가슴 한 켠에 두고 쬐며 내 맘에 온기가 돌고
있음을 느꼈다.
오랜 병상에서 가산을 다 팔아 버렸고, 아내와 자식 사남매의 가장으로 어쨌든 굶기지는 말아야
한다는 그 책임 하나로 그토록 일만 하셨던 우리 아부지.
산에서 나무를 베다 팔고,새끼를 꼬아서 팔고, 가마니를 쳐서 내다 팔고, 남의 집 품삯은
거의 우리 아부지가 다 차지할 정도로 밤낮을 가리지 않으셨던 우리 아부지.
한푼 두푼 모으는 재미에 밤이 왜 생겼냐고 그래셨다던 우리 아부지.
몸 하나로 오로지 가계를 일구시던 우리 아부지가 이웃돕기 성금 내심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 돈의 쓰임, 아주 작은 액수일지라도 그 기쁨을 아시기에 마음 결단을
내리셨지 싶다. 뭐 꼴랑 십만원만 하느냐고 누가 따져 묻는다면 내속에서 무언가 끓어
모으느라 담당자나, 면장님이 골머리를 앓는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이웃돕기에는 싸늘한 외면을 하기 일쑤고,찬바람 드는
이웃들은 추위에 떨며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고.....
그 일을 군과 면이 주체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이 맘때에 자극을 하는 것이다.
돕자고....
그런데 참 어렵다고 했다.
돈이 없어서 못 내는 사람도 있고, 돈은 있지만 이웃돕기에는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는 사람도 있고, 어쨌든 이웃돕기 성금 모으는게 젤로 어려운 것만은
사실이다.
오죽하면 흩어진 군중 모으기에 젤로 적당한 말이 '비아그라 있어요'이고,
군중을 가장 빨리 흩어지게 하는 말은 "이웃을 도웁시다"라고 할까?.
하여튼 서로 나누며 살아야함을 어렵게 사는 이웃을 보면 가슴 찡함이 있어온다.
어제 나의 아부지랑 통화를 하면서 대뜸 내가 "아부지요, 아부지도 돈이 없는 형편은
아니니 이웃에 성금에 좀 내시고 사시소"그랬등마는
울 아부지 허허 웃기만 하셨다.
고생을 너무도 많이 하신 우리 아부지,
돈을 모으는데는 몸을 아끼지 않으시는 우리 아부지,
일도 어찌 그리도 모질게 하시는지, 나는 늘 일 많이 하지 말라고 말만 드릴 뿐,
일 적게 하시도록 그 어떤 것도 해 드리지 못했다.
돈이라면 어떤 곳도 마다 않으시고 고생만 하신, 절약이 몸에 벤 우리 아부지.
돈을 너무도 아끼시는 분들께 이웃돕기 성금의 권유는 사실 말하기 어렵다.
그래도 그렇게 절약하셨기 때문에 이웃돕기 성금은 더욱 값진 것이 아니겠는가.
밤에 아부지께서 전화를 주셨다.
"니가 아까전에 말 한 거.. 머신냐..이웃돕기 말이다.
우째 하머 되것노?.한 십만원 하꾸마."
아무래도 엄마랑 협의를 하신 듯 하다.
일년에 한번 하는 이웃돕기에, 더군다나 딸이 어렵게
전화하여 인생이 값질 것이고 어쩌고 저쩌고 하던 말을 내치지 못하셨음이리라.
"아부지......생각 잘 하셨습니더. 아부지도 이제 남도 돕고 그래 사시소"
"오냐..오냐..니가 그런 말 안하머 내가 우째 알겠노?. 사람이 죽으머 돈을 갖고 가것나?"
"맞아요, 아부지"
"모레 내가 노인회 일로 면에 볼 일을 보러 갈끼다.그 때 가서 하꾸마.누구한테 내머 되것노?"
"면에 가셔서 면장님한테 주이소"
"오냐..모레 가꾸마"
전화가 끊기고 난 한참이나 따뜻한 아부지 말씀을 가슴 한 켠에 두고 쬐며 내 맘에 온기가 돌고
있음을 느꼈다.
오랜 병상에서 가산을 다 팔아 버렸고, 아내와 자식 사남매의 가장으로 어쨌든 굶기지는 말아야
한다는 그 책임 하나로 그토록 일만 하셨던 우리 아부지.
산에서 나무를 베다 팔고,새끼를 꼬아서 팔고, 가마니를 쳐서 내다 팔고, 남의 집 품삯은
거의 우리 아부지가 다 차지할 정도로 밤낮을 가리지 않으셨던 우리 아부지.
한푼 두푼 모으는 재미에 밤이 왜 생겼냐고 그래셨다던 우리 아부지.
몸 하나로 오로지 가계를 일구시던 우리 아부지가 이웃돕기 성금 내심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 돈의 쓰임, 아주 작은 액수일지라도 그 기쁨을 아시기에 마음 결단을
내리셨지 싶다. 뭐 꼴랑 십만원만 하느냐고 누가 따져 묻는다면 내속에서 무언가 끓어
오를지도 모른다. 나의 아부지께 십만원은 큰돈이니까.
아부지..........감사합니다.
그 어떤 돈 보다도 우리 아부지의 돈은 값이 비쌀것임을 난 안다.
아부지..........감사합니다.
그 어떤 돈 보다도 우리 아부지의 돈은 값이 비쌀것임을 난 안다.